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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Cannes Insight] 델마와 루이스가 돌아왔다
뉴데일리경제1950-01-01
출처 : 뉴데일리경제
[2017 Cannes Insight] 델마와 루이스가 돌아왔다
2017 칸 라이온 글라스(Glass, 유리천장) 부문 그랑프리
그녀들은 절벽으로 차를 몰았다. 커다란 자동차 경적소리로 울려대는 남성의 권위와 위협을 넘어 다른 세상을 향해 떠난 것이다. 그리고 올해 그녀들은 키 작은 소녀상이 되어 돌아왔다.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무서운 기세로 정면을 응시하는 황소 앞에 당당한 모습으로 마주섰다. 그때 그 커다란 트럭의 공포와도 같은 황소는 다름 아닌 뉴욕 월스트리트의 명물 동상 ‘돌진하는 황소(Charging Bull)’이다.

ⓒ캠페인 제작 대행사인 Mccann WorldGroup 홈페이지 한 장면
미국증시 대폭락사태 직후인 1989년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설치된 황소상은 이제 월가(Wall Street)의 상징이자 뉴욕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 황소 앞에 올해 초 한 소녀가 나타났다. ‘두려움 없는 소녀(The Fearless Girl)’로 이름 붙여진 키 130㎝의 동상이다.
투자 자문 회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tate Street Global Advisors)’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운 것이다. 아직도 남성 중심적인 사회 환경을 개선하고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진작시키는 취지로 설치한 것이다.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성 평등 메시지에 칸 라이온은 글라스(Glass, 유리천장) 부문 그랑프리를 주었다. 금융계와 나아가 사회전반에 아직도 만연한 가부장적 사고와 제도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의 힘에 칸 라이온은 PR 부문 그랑프리를 주었다.
양손을 허리에 얹고 턱을 치켜든 채 당당한 표정으로 황소를, 세상을 거침없이 바라보고 있는 그 단순한 아이디어와 그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우아함에 칸 라이온은 옥외(Outdoor) 부문 그랑프리를 주었다. 소녀는 그렇게 하루에 3개의 그랑프리를 옆구리에 꿰어 차게 되었다.
일주일 전시허가로 서게 된 소녀는 뉴욕에서 함께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되어 사람들이 몰려들고 결국 내년까지로 설치가 연장되었다고 한다. 소녀에게서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를 보고 아이의 미래를 볼 것이다.
그런데 그건 디즈니랜드의 미키마우스로도 충분하다. 진짜 힘은 이 소녀가 바꿔놓은 마주 선 황소의 의미일 것이다. 경적을 울려대던 트럭 운전사는 오늘 델마와 루이스가 떠난 절벽 아래로 손을 내밀고 있다.
양웅(동서대학교 교수/前 칸광고제 심사위원)
투자 자문 회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tate Street Global Advisors)’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운 것이다. 아직도 남성 중심적인 사회 환경을 개선하고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진작시키는 취지로 설치한 것이다.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성 평등 메시지에 칸 라이온은 글라스(Glass, 유리천장) 부문 그랑프리를 주었다. 금융계와 나아가 사회전반에 아직도 만연한 가부장적 사고와 제도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의 힘에 칸 라이온은 PR 부문 그랑프리를 주었다.
양손을 허리에 얹고 턱을 치켜든 채 당당한 표정으로 황소를, 세상을 거침없이 바라보고 있는 그 단순한 아이디어와 그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우아함에 칸 라이온은 옥외(Outdoor) 부문 그랑프리를 주었다. 소녀는 그렇게 하루에 3개의 그랑프리를 옆구리에 꿰어 차게 되었다.
일주일 전시허가로 서게 된 소녀는 뉴욕에서 함께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되어 사람들이 몰려들고 결국 내년까지로 설치가 연장되었다고 한다. 소녀에게서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를 보고 아이의 미래를 볼 것이다.
그런데 그건 디즈니랜드의 미키마우스로도 충분하다. 진짜 힘은 이 소녀가 바꿔놓은 마주 선 황소의 의미일 것이다. 경적을 울려대던 트럭 운전사는 오늘 델마와 루이스가 떠난 절벽 아래로 손을 내밀고 있다.
양웅(동서대학교 교수/前 칸광고제 심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