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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1 : 어느 날 갑자기 슈퍼콘이 돋았다. 여름이었다. 대한민국 고등학생에게 남과 다르다는 건 어쩌면 사형 선고다 여름의 더위처럼 절대 피할 수 없는 선고. 여 2 : 어? 얘 꼴에 화장한다. 여 3 : 뭐야? 너 방금 쉐딩 한거임? 여 1 : 아니야... 여 2 : 야 어디가 하던 거 해~ 여 1 : 나는 가장 잘 보이지만 그래서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남 : 어? 찾았다! 여기네! 여기! 이렇게 잘생긴 10등신이 말하고 있지 않소 여 1 : 뭐? 남 : 난 슈퍼콘이야. 콘 달린 소녀 내 친구가 되어 주겠는가? 여 1 : 너처럼 잘생긴 애가 나한테 왜 이래? 남 : 여름이잖소. 더위를 물리치러 갑시다! 여 1 : 더위를? 내가 어떻게? 남 : 잘~! 여 1 : 그 애는 그때부터 항상 내 옆에 있더라 남 : 내 이름은 슈퍼콘! 소녀! 안녕?! 왔는가? 공 찬 뒤엔 슈퍼콘일세. 어..? 매점 가는 건가? 여 4 : 딴 데 가서 먹자. 여 1 : 모두가 날 피할 때도 남 : 자리를 맡아 놔 줘 고맙군. 여 1 : 야 왜 이레! 애들 쳐다보잖아. 여 2 : 야! 여 3 : 너 전학생이야? 여 2 : 우리랑 같이 놀래? 여 3 : 쟤 너 급 아닌 거 같은데. 여 1 : 순간 그의 표정은 화난 것 같았어. 그리고 여 3 : 뭐야..? 남 : 봤나? 난 콘 달린 소녀와 같은 급이네. 여 3 : 야 가자 됐다. 남 : 안녕. 하~ 발이 축축하네. 여 1 : 네 친구들 많다. 저기도 있고! 저기도 있다! 쟤는 콘 달린 걸로 힘들진 않겠지? 남 : 나의 콘 달린 소녀 코뿔소의 뿔은 사실 손톱이라네 게다가 소가 아니라 말이지만 여 1 : 이젠 힘들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어. 남 : 크흠 으..으슥하군 밤이 되었소 엇! 그거..먹으려고 남겨둔 건데.. 여 1 : 더위 덕분에 나에게 이런 행복이 온 건 아닐까? 남 : 더위를 물리쳐라! 슈퍼콘 프렌치바닐라 출시! 여 2 : 아줌마 슈퍼콘 초코맛 있어요? 쿠앤크랑 초코랑 하나씩 주세요. 남 : 슈퍼콘 프렌치 바닐라 출시! 여 2 : 놀자고 할 때 놀았으면 좋았잖아 여 3 : 야 너 그 잘생긴 얼굴 얼마나 갈 거 같아? 어? 여 2 : 찍을까? 여 3 : 찍자 여 3 : 찍어서 올려! 너 올릴 거야! 너 SNS에 올릴 거야 네가 감히 나를 무시해? 여 1 : 그때 난 선택해야 했다. 사람들의 눈에 뛸지. 눈을 피할지 모르겠다. 더위가 날 불타오르게 했을지도. 난 처음으로 내 사형 선고를 이겼다. 하지만 남 : 슈퍼콘..프렌치바닐라..출시.. 이제 돌아갈 시간인 것 같소 여 1 : 무슨 말이야? 남 : 더위는 물리친 것 같소 콘이 거의 사라진 소녀 여 1 : 왜 그래.. 이제야.. 내기.. 남 : 다음엔 소녀가 날 먼저 찾아주시오.. 여 1 : 슈퍼콘..! 왜 그래! 그렇게 그의 목소리는 사라..졌다.. 남 2 : 자, 웃으세요~ 여 1 : 슈퍼콘의 자국은 자연스레 옅어졌다. 시시한 어른이 되어버리고 나서야 알았어 세상 누구에게나 슈퍼콘은 존재하고 그게 우릴 특별하게 만든다는 걸 당신도 당신만의 슈퍼콘이 있나요?
[자막]어느날 , 슈퍼콘이 돋았다.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