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동쪽 산맥에 풀이 내리고 숲의 변화를 몸으로 기록해온 백합나무 특파원입니다 땅속에서는 산사태를 향한 균열이 조용히 시작되었습니다 5월 말 잿불이를 덮은 흙의 수분은 봄초보다 13% 감소했고 6월 초에는 토양온도가 20도를 넘기며 증발이 가속되었습니다 뿌리는 말라가고 흙을 붙잡고 있는 힘도 빠르게 약해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뿌리부터 약해진 숲은 결국 다가올 위기에 더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악몽을 다시는 겪지 않기 위해 다음번 기상이변이 찾아오기 전 사람들의 대비가 필요합니다. 준비되지 않은 숲은 더 이상 재난을 막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와 제 친구들 그리고 온 숲이 장마철 또는 집중호우 기간에 안전한 방패막이 되려면 지금이라도 서둘러 움직여야 합니다.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백합나무 특파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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